인쇄물 수출 DNA는 커뮤니케이션
수출 파수꾼 인정으로 경수협회장 피선 인쇄업계 수출로 시장규모 키우자 촉구
“인쇄물 수출의 핵심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국내 최대 인쇄물 수출 기업을 일궜고 최근 경기수출중소기업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김경수 팩컴코리아㈜ 대표이사의 인쇄물 수출에 대한
노하우이다.
여기서 말하는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란 단지 외국어 구사
능력뿐 아니라 인쇄물에 관한 교정, 생산 계획, 운송 및 납품 등 지리
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해외 바이어에게 주문부터 납품까지 신뢰있게
계약을 진행하는 전체적인 서비스를 의미한다고 김사장은 설명했다.
“인쇄업은 제조업이지만 서비스업이기도 하다”고 강조하는 김사장의 인쇄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7년간의 미국생활 등을 통해 영어와 일어에 능통한 김사장은 지난 1988년 국내 인쇄물 수출의 효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성인문화사에 입사하면서 인쇄물 수출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외환위기 이후 어려워진 성인문화사를 나온 후 김사장은 1999년 팩컴코리아를 설립하면서 인쇄물
수출에 본격적으로 매진했다.
김사장은 팩컴코리아 설립 2년만인 2001년 3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2002년 500만불 수출의
탑과 2003년 1,000만불 수출의 탑을 거머쥐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2004년 성인문화사를 인수하면서 시너지 효과로 수출이 급증한 팩컴코리아는 2005년 2,000만
수출의 탑 수상 영광을 안았다.
김사장은 올해 환율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인쇄물 수출 3,000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프리프레스부터 제본까지 인쇄 전과정을 자체 소화하고 있는 팩컴코리아의 인쇄물은 미국,
유럽, 멕시코,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뉴질랜드 등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을 제외한 전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수출 품목도 포장물부터 브로슈어, 캘린더, 아동책자, 고급원색화보집까지 다양하다.
김사장은 인쇄물 수출이 가장 많은 미국에는 현지법인을 가지고 있고 매년 최소 4개 해외전시회에
부스를 설치해 참가하는가 하면 바이어를 직접 방문하거나 현지 세일즈맨을 고용하는 등 해외
거래선을 뚫기 위해 다각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김사장은 “해외 인쇄물 고객들은 충성도가 높아 바이어의 90% 이상이 고정 고객이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인쇄물 단가가 한국에 비해 높게 형성돼 있고 구매
결정도 합리적으로 이뤄져 인쇄물 수출의 가능성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것.
이에 따라 성인문화사를 포함한 팩컴코리아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70%를 해외에서 창출하고
있어 한정된 국내 시장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보다 휠씬 안정적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다고
김사장은 설명했다.
김사장은 그러나 “인쇄물 가격 경쟁력에 이어 품질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급부상한 중국의 등장과
원화 강세 등 환율이 인쇄물 수출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적대관계로 볼 것이 아니라 같은 길을 가는 파트너 관계로 설정해야 된다는 것이
김사장의 중국에 대한 접근 방법이다.
중국을 더 알고 싶어 중국어를 공부하고 싶다는 김사장은 “외국에서는 전망 좋은 전문 업종으로
인식되는 인쇄산업이 국내에서는 왜곡된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 인쇄산업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산업이고 얼마든지 성장 가능한 산업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 꿈”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또 “다양한 업종과 규모로 모인 경기수출중소기업협의회 회원사들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면서
한국 수출 28%를 차지하는 경기 중소기업의 수출을 넓히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사장은 경기수출중소기업협의회 160여개 회원사 가운데 인쇄 관련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면서 인쇄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전재우 부장 / korpin@korpi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