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이 씨는… “넓게보면많은것이보인다” 고 말하는 새내기 회사원.
제주 탐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조기졸업 후 뉴욕으로 날아가 현지 영어를 배우는 등 국제 감각을 익혔다. 항공 승무원을 꿈꿨지만
(주)팩컴코리아 해외영업팀 신입사원. 지난 2008년 11월 17일 이송이(26) 씨는 100명의 1차 서류전형 합격자들 사이에서 경합을 뚫고 당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2003년 제주 탐라대학교 관광경영학과에 입학한 이 씨는 늘 무언가 배우기를 좋아하는 탓에 학교생활을 남들보다 두배로 했다. 수업을 두 배로 듣는데다 학교에서 조교도 맡으면서 영어실력도 그 누구에게 뒤지지 않을 만큼 공부했다.
그렇게 2년 반만인 2005년 8월 학교를 조기 졸업했다. 그런 뒤 곧바로 미국 뉴욕으로 날아갔다. 미국 생활은 그녀에게 큰 즐거움이 됐다. 그러면서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러 나라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2008년 1월, 한국에 돌아온 이 씨는 승무원에 도전했다. 자신이 생각한 직업이 바로 승무원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마른 체구에 가녀린 몸매. 남성들의 보호본능을 일으키기에 완벽한(?) 그녀에게 쏟아지는 면접관들의 질문은 하나같이 이것이었다.
“그렇게 약해서 당신이 정말 다른 사람을 케어할 수 있겠어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그녀에게 자신의 외모가 콤플렉스가 될 줄은 몰랐다. 면접관의 질문에 울면서 돌아나온 적도 있었다. 떨어지기를 몇 번, 그녀는 한 외국 항공사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길을 택했다.
“한 길만 보면 그 길밖에 보지 못하지만 시야를 넓게 보면 많은 것들이 보입니다.”
곧바로 그녀는 해외영업사원을 뽑는 여러 회사에 서류를 냈고 그중 (주)팩컴코리아(인쇄출판∙대표 김경수)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는 전화가 왔다.
그녀는 뛸 듯이 기뻤다. 독서광인 그녀는 취업 준비 시간의 반을 서점에서 보낼 정도였다.
어쩌면 이 길이 자신의 길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면접 때 김경수 (주)팩컴코리아 사장은 이 씨에게 “인생의 목표가 무어냐”고 물었다.
그녀는 “자기 직업의 캐리어를 쌓아 내 회사를 차리는 것” 이라고 답했다.
김 사장은 그녀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차근차근 캐리어를 쌓으면 어떤 분야에서건 성공한 여성 CEO가 될 수 있을 거란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는 (주)팩컴코리아의 직원이 됐다.
그녀는 요즘 영자신문과 경제신문 읽는 걸 게을리 하지 않는다. 비즈니스로 만난 바이어들과의 대화를 리드해가기 위해서는 경제가 필수라는 그녀.
취업 성공의 비결을 물으니 긍정적인 생각이라고 말한다.
“저보다 학벌 좋은 친구들이 저를 보면 취업은 한방 이라고 그래요. 하지만 그 한방은 준비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기회예요. 그런데 그 기회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 볼 때 통한답니다.”
김수진 기자 ksj@gfeo.or.kr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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