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인터뷰는 인쇄 및 관련업계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인물들을 섭외하여 그들의 노하우를 들어본다.
또한 인터뷰이가 다음호 인터뷰이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성인문화사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팩컴그룹은 우선 팩컴코리아, 성인문화사, Sung In Printing America, 미래ING, 팩컴북스 등 5개의 계열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성인문화사는 프리프레스사업부, 인쇄사업부, 제책사업부, 그리고 국내영업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프리프레스 단계에서부터 인쇄, 제본, 포장까지 전 공정을 자체 내에서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회사입니다.
보유하고 있는 장비로는 프리프레스 부문에는 아그파의 워크플로 시스템인 아포지 솔루션, 무현상판재 시스템인 아주라를 장착한 아발론N8, EPSON 교정기, 필름 소부기 등이 있습니다.
인쇄 부문에는 매엽인쇄기 5대와 윤전인쇄기 2대가 있고, POD인쇄기로는 OCE 6250, HP indigo Press5500, 제본기는 Horizon BQ-470, 코팅기는 GMP Pioneer-5000Dual 등이 있습니다.
직원은 140여명이며, 매출액의 90%이상이 인쇄물의 해외수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성인문화사에서 하고 계시는 일은 무엇입니까?
CTP 출력에서부터 제책, 소부 등 프리프레스 업무 전체를 관리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프랑스 등 외국에서 온 자료들을 받아서 작업 지시서에 맞춰서 정리하고, 디지털인쇄기로 교정본을 만듭니다.
이 교정본을 발주처로 보내서 수정체크를 한 뒤 오케이를 받으면 본격적인 인쇄준비에 들어갑니다. CTP 판출력을 하고 그 데이터를 우리 회사 인쇄환경에 맞게 대첩을 합니다.
거기까지가 제가 하는 작업입니다. 우리 회사에는 CMS 테스크 포스 팀이 있습니다. 이 팀은 CMS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데, 용지, 잉크, 소요시간 등에 따라 어떻게 인쇄가 달라지는지 테스트를 합니다. 그리고 그 테스트 결과를 공유합니다.
외국으로 PDF가 아닌 교정본을 보내고 계신다구요?
업체마다 원하는 것이 달라서 PDF를 원하는 곳은 PDF를, 교정본을 원하는 곳에는 교정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디고5500으로 교정인쇄를 하고 있는데, 이것은 인디고 자체에서도 힘들다고 했는데 우리가 해냈습니다.
디지털 인쇄물을 보면 망점까지 다 살아있습니다. 이 디지털인쇄기로 작업한 교정본을 보낸 다음에 그 교정본과 똑같이 인쇄물을 제작할 것이라고 얘기해줍니다. 지금은 더 잘하려고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또한 지난해 말에 아그파의 델라노 포털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교정시스템인데, 실시간으로 수정하고자 하는 부분에 체크는 물론 메시지를 남길 수도 있습니다. 고객이 업그레이드되면 우리도 업그레이드되어야 합니다. 자료를 받았을 때 한번은 “안 된다” “낮은 버전으로 달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다음에는 “된다” “할 수 있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CTP 사용자 모임의 회장직을 맡고 계시다고 하는데, 그 모임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2008년 9월 정도에 일산에서 첫 모임을 가졌는데 그 때는 4명이 참석했습니다. 본래는 아그파 장비 사용자만을 위한 정보교환 또는 문제점을 서로 해결하려는 취지였는데, 너무 편협한 것 같아 두 번째 모임에서 모든 CTP 사용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처음 모임을 생각할 때만 해도 다들 바쁜데 올 수 있을까하고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너무나 뜨거웠습니다. 어떤 사람은 야근하고 9시가 넘어서야 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현재는 1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는데, 이 모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아지면 관리가 힘들기 때문에 15명 정도쯤으로 인원제한을 두려고 합니다.
다양한 CTP 사용자들이 참여한다면 오히려 혼란스러울 거 같은데요.
현재 스크린, 아그파, 코닥, 하이델베르그, 후지 등 다양한 브랜드의 CTP 사용자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를 소개시켜 준 조철옥 팀장(신사고 하이테크)도 코닥CTP를 사용하고 있고, 이 모임에서 만났습니다.
조 팀장도 워낙 바쁜 사람이라 참석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도, 한번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사용자가 나오면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CTP의 기능은 각 브랜드마다 비슷합니다. 다만 A라는 장치가 왼쪽위에 있느냐 오른쪽아래에 있느냐처럼 위치상의 문제이지 기능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떤 판재를 썼더니 너무 나쁘더라, A라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이렇게 해결하라 등을 공유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인상에 남는 일이 있었다면?
제가 성인문화사에 오기 전에는 연미술에서 근무했습니다. 그곳에서도 20~40도까지 인쇄해 봤는데, 여기는 수출을 많이 하다보니깐 한국 인쇄물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작업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지금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고등학교 졸업앨범과 미국의 2010년 달력, 프랑스의 루이비통 사사입니다.
루이비통 사사의 경우 불어와 영어버전으로 출간되는데, 데이터가 그림판, 불어판, 영어판 이렇게 세 개가 왔습니다.
언어만 바꿔서 인쇄하는 것이지요. 애를 먹었던 부분은 루이비통측에서 청 적 황 먹 별색을 따로 작업을 해가지고 왔는데, 별색 작업을 잘못해서 우리 기계에서는 읽지를 못했습니다. A라는 이름으로 별색 지정을 해 놓고 황적백백 해 놨는데, 그렇게 이름을 설정했으면 책 한권 전체를 그 색으로 해놔야 하는데, 이름은 똑같이 A라고 해놓고 적백 별색이 있었던 거죠. 그러니깐 이것을 적백으로 읽어야 할 지 적황백백으로 읽어야 할 지 기계가 읽지 못하는 겁니다.
아그파 김정희 부장이랑 둘이서 머리를 싸매고 문제를 해결했던 것이 인상에 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문제를 해결했던 것들을 CTP 사용자모임에 가서 얘기하는 겁니다. 나중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제가 썼던 방법으로 해결하라고 말입니다.
외국과 우리나라의 작업 중 다른 점이 있다면?
해외 작업의 경우 아주 짧게는 20일이고, 보통은 6개월 정도의 인쇄시간을 줍니다. 그런데 20일의 인쇄시간을 준다고 하더라도 교정을 본 게 많아 수정 작업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 교정 작업을 한 기간만큼 더 플러스됩니다.
넉넉한 인쇄시간은 일을 더 꼼꼼하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나 자신도 만족할 만한 인쇄품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오늘 데이터 갖다 주고 내일 아니면 모레 달라고 하는데, 그렇게 작업하다보면 실수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남들에게 특별히 내세울만한 노하우는 없습니다. 그냥 부하직원들에게도 배울 것은 스스럼없이 배우고 직원들의 장점을 최대한 잘 살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의견이 안맞을 경우에는 대화를 충분히 함으로써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 줍니다. 또한 교육을 중요시해서 저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교육을 열심히 시키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경우 해외업체와 작업을 하기 때문에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기기들의 업그레이드가 빠릅니다. 최근에는 아그파의 아포지와 델라노 포털시스템, 아주라TS 등 다양한 제품이 들어왔습니다.
새로운 기기들이 들어오면 기본적으로 사용방법들을 알아야겠죠. 아울러 블랭킷 교환 등 정비작업과 함께 에러가 뜨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도 교육합니다. 그리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아그파로 달려가 정보들을 얻어오기도 합니다.
인쇄인들이나 디자이너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처음 CIP를 도입했을 때만해도 기장들이 아주 싫어했습니다. 지금 빨리 인쇄돌려야 하는데 언제 들어가서 데이터 갖고 오느냐고 불평했는데, 지금은 CIP 데이터를 안주면 인쇄기를 돌리지 않습니다.
CIP없이는 인쇄 못한다구요. 편집디자이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귀를 열고, 공부 좀 해야 합니다. 좋고, 빠른 프로그램이나 제품의 경우 쉽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런 면에서 디자이너들이나 경영진들의 생각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영이 어려워지면 인건비 등 줄이지 말아야 할 것에서 줄이려고 합니다. 우리 회사 대표라서 하는 말은 아니지만 김경수 사장님의 경우 시스템자체를 바꿉니다. 아트지와 스노우화이트지에 잉크세이빙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잉크를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잉크를 적게 씀으로서 건조시간도 줄고 뒷묻음도 거의 없습니다.
임남숙기자 sang@print.or.kr
<프린팅코리아 2009년 3월호 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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