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동경 국제 도서전(Tokyo International Book Fair)은 2011년 7월 7일부터 10일까지 아리아케의 Tokyo Big
Sight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주최는 언제나처럼 ㈜ Reed Exhibition Japan입니다.
올해는 30개국으로부터 1,200여 개의 회사가 참여하였습니다. 홈페이지에선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하는데, 우리의
기억으로는 2009년보다 규모가 훨씬 작았습니다.
동경 국제 도서전은 기본적으로 E-Book Fair와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는데, 2009년과 비교하여 E-Book의 약진이
두드러진 느낌 이였습니다. 2009년의 경우 1층 전시장의 1/3 정도를 E-Book이 차지했었는데, 이번엔 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였습니다. 일본의 유명 출판사, 인쇄회사, 백색가전제품 회사들이 앞다투어 E-Book쪽에
부스를 마련하여 홍보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타블렛 PC나 i-pad등을 매개로 한 소프트웨어 상품의 소개가
일반적이었지만, E-Book에 최적화된 하드웨어도 개발되고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Toppan, Dainippon등의 거대 인쇄 회사도 E-Book쪽에 부스를 마련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첫째, 둘째날은 일반인의 회장 출입이 불가능하여, 일본의 출판사나 인쇄회사, 법인 관련, 혹은 도서관 관련 사람
들이 부스에 방문하였습니다. 그 중엔 PACOM에 대해 출판사도 아닌 외국의 인쇄회사가 도서전에 참가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아직 일본에서는 전반적으로 인쇄물의 해외 outsourcing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모습이었습니다.
일본 출판사들 중 특히 관심을 보인 쪽은 이미 한국에서 인쇄를 해봤거나, 하고 있는 쪽이었습니다.
그 중 몇몇은 한국에서의 인쇄가 그다지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고 이야기하여 약간 머쓱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단가와 중국에 비해 역시 상대적으로 좋은 퀄리티와 피드백에 대한 관심은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특히, 일본의 인쇄/제본 회사들은 한국의 인쇄 회사가 단독 부스로 참가했다는 사실에 큰 흥미를 보이며 이것저것 질문을 던지곤 했습니다. 몇몇 오지랖 넓은 인쇄/제본 회사들의 나이 많은 중역들은 “젊은 친구에게 하는
어드바이스니 참고하라”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들의 충고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인쇄 퀄리티는 높은 편이나 이를 일관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
- 인쇄 색상에 대한 디테일은 인쇄 직전까지도 바뀌곤 하므로 그에 상응할 수 있는 피드백 요건 조성
- 일본은 스케줄에 상당히 민감함
- 1c 인쇄기가 없는 것이 아쉬움 (일본은 1c 문고본의 수요가 아주 큰 편임)
- 인쇄보다 제본에 대한 노하우가 더 필요할 듯
예 1) 책을 옆에서 봤을 때 접지가 들쭉날쭉하지 않고 반드시 가지런히 정렬되어야 함.
예 2) 양장 책 제본시 미소가 충분히 눌려 면지에 단단히 고정되어야 함
예 3) 양장 제본에 대한 노하우 필요 – 양장 가다미를 무선으로 하는 것은 물론 책을 튼튼하게 하지만,
잘 펼쳐지지 않기 때문에 양장본 본연의 특성에 부합하지 못함. 잘 펼쳐지면서 튼튼한 양장본을 만드는 새로운
기술 개발 및 노하우 필요
-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 현지에 지사가 필요. 혹은 신뢰할 수 있는 브로커가 필요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품질에 대한 확신은 물론, PACOM이 그들에게 믿고 맡길 수 있는 훌륭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도 자평하기를, 일본 출판사들은 처음에는 매우 까다롭게 굴지만, 한번 믿음을 가지면 계속 함께 하려 한다고 합니다. 먼저 작은 일이나마 수주에 총력을 다하고,
그들과의 노하우를 쌓으며, 현재 우리의 미흡한 몇몇 단점을 차차 보완한다면 PACOM의 일본 시장 공략이 그리
먼 꿈은 아닐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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